사파리
오철만 2008-10-12 오후 12: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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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길었습니다.
어젯밤엔 어둠 속에서 짜이(차)와 짜왈(쌀밥)을 먹었고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노숙을 하였습니다.
두명의 벨지움 여인들도 답답한 천막에서 나와 열린 하늘을 즐겼습니다.

촉촉한 모래,
하나씩 깔아 놓은 이불,
동이 터오는 모래언덕엔
웅크린 새우들이 누워 있습니다.

오래전 지중해로 향하던 대상인들은
수십 수백의 낙타를 끌고
수십 수백의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고 합니다.

멈추지 않는 길위에 서서
과거를 잊고 미래를 버린
사파 두른 대상인들의 행렬이 떠오릅니다.

몸과 마음이 멈추는 고요한 저녁과 차분한 아침,
사막의 거친 태양과 바람은 그 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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