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운영자입니다.

이번 제 6회 회원사진전의 일시와 장소가 확정되어 알려드리자 합니다.

일시 : 2017년 9월 14일 - 9월 27일 (평일 9:30am - 7:00pm / 주말 9:30am - 6:00pm)

장소 : 반도갤러리 (충무로 반도카메라 빌딩 2층)

장소 특성상 화환은 정중히 거절드리는 바입니다.

아래는 회장님의 전시서문입니다.

제 6회 회원사진전에 부쳐

2003년 핫셀클럽이 문을 연 뒤로 14번째의 가을. 이 전시를 시작하는 날을 기준하면 5311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이루며 직조된 5311의 시간. 지난 2015년 죽음을 코앞까지 마주했던 덕에 모든 하루하루가 반갑고 감사할 따름. 돌아보면 그 안에 빛나는 시간도 가슴 아픈 시간도 있었기에 이번 전시의 서문을 쓰며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된 건 아닐까 싶다.

우리 클럽이 주제로 삼고 있는 카메라의 중량감 때문일까, 회원들의 평균연령도 높고 그만큼 점잖다 못해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평균연령이 높은 만큼 사진의 전반적인 수준 또한 매우 높기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갤러리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온 4인의 사진가가 모여 핫셀클럽의 이름으로 사진전을 연다.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한 사진기술을 들어서 설명할 것인가, 사진가들의 인생과 정신이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할 것인가.. 굳이 면면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꽤 오래 전, 제자에게 ‘사진은 정년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스포츠 선수와 같은 직업은 나이를 먹으며 더 이상 기량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사진은 스포츠와 다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정신이 맑게 유지되고 모든 것에 대해 열려 있는 한 사진은 정신과 함께 끊임없이 성숙한다, 사진을 추구하는 사람의 경험과 노력과 고민이 시간을 따라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사진을 포함한 모든 예술작품에서 작자와 그의 인생을 투영하지 않는 예는 손꼽아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이니 사진엔 정년도 없고 쇠퇴도 없으며 오로지 성숙만 있다 말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스마트폰으로 똑딱똑딱 찍어서 바로 보고 바로 소비해 버리는, 이틀이면 소비된 사진은 흔적도 남지 않고 가라앉아버리는 것이 2017년의 사진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대상을 바라보는 사진이 예전만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슬픈 감상만 밀려온다. 핫셀클럽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전성기였던 오래 전처럼 매년 혹은 격년으로 전시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늘 그 자리에서 조용히 여러분을 맞이하는, 때때로 끝없이 여무는 시선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모습은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 핫셀클럽은 사진이 시간을 더할수록 성숙되는 것과 같이 시간을 더해 성숙해 갈 것이라 믿는다.

2017. 8. 16.

열네번째의 가을, 5300여일과 여섯번째의 회원전을 축하하며

회장 전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