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3
오철만 2008-10-09 오전 00: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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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투명하던 피부,
   코끼리 피부처럼 거칠고 쭈글거리네.

검게 떼굴거리며 빛나던 눈,
   석회막 낀 개천이 되어 눈물도 흐르지 않네.

옥수수 알갱이처럼 하얗고 가지런하던 이,
   아래 위로 하나씩만 남아 묘비처럼 지키고만 있네.

연인의 속삭임에 까르륵거리던 귀,
   천둥 치고 손녀가 울어대도 나 몰라라 꿈나라네.

사과꽃 향기에 살살녹던 코,
    제 몸의 썩은 내도 맡지 못하네.

하고싶었는데...하고 싶은데...,
   그놈의 이유 보따리 참 무겁기도 하네.
 
무거운 보따리 질질 끌다가,
   어느새 관에 발 하나 담근 꼬부랑 할매가 되었네.


EXIF Viewer사진 크기650x651


38mm biogon, 160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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