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 투명하던 피부,
코끼리 피부처럼 거칠고 쭈글거리네.
검게 떼굴거리며 빛나던 눈,
석회막 낀 개천이 되어 눈물도 흐르지 않네.
옥수수 알갱이처럼 하얗고 가지런하던 이,
아래 위로 하나씩만 남아 묘비처럼 지키고만 있네.
연인의 속삭임에 까르륵거리던 귀,
천둥 치고 손녀가 울어대도 나 몰라라 꿈나라네.
사과꽃 향기에 살살녹던 코,
제 몸의 썩은 내도 맡지 못하네.
하고싶었는데...하고 싶은데...,
그놈의 이유 보따리 참 무겁기도 하네.
무거운 보따리 질질 끌다가,
어느새 관에 발 하나 담근 꼬부랑 할매가 되었네.
EXIF Viewer사진 크기650x65138mm biogon, 160vc